
철저했던 비시즌 준비 과정을 스프링캠프에서 모두가 확인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23)은 5년차 주전 유격수로 잠재력을 온전히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김주원은 지난해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그리고 이를 이겨냈다. 134경기에서 타율 2할5푼2리(385타수 97안타) 9홈런 49타점 61득점 16도루 출루율 3할7푼1리 장타율 .379 OPS .750의 성적을 남겼다. 눈에 띄는 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을 터. 파워볼사이트
하지만 후반기로 기간을 줄여서 성적을 내보면, 57경기 타율 3할2푼(175타수 56안타) 4홈런 21타점 32득점 출루율 4할3푼6리 장타율 .469 OPS .905의 수치를 찍었다. 후반기 타율, 장타율, OPS 모두 1위다.
유격수 포지션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스포츠투아이 기준)에서 김주원은 5번째에 위치해 있다. SSG 랜더스 박성한이 2.72로 1위였고 그 다음은 LG 오지환(2.43), KIA 박찬호(2.37), 삼성 이재현(2.33), 그리고 김주원(1.94)이었다. ‘스탯티즈’ WAR에서는 1위의 주인공이 바뀐다. 김주원이 바로 유격수 WAR 1위였다. 김주원은 ‘스탯티즈’ 기준 WAR 3.70을 찍었다.
열띤 골든글러브 경쟁을 펼쳤던 박찬호(288표 중 154표, 득표율 53.5%)와 박성한(188표, 득표율 41%)에 꿀리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줬던 김주원이었다. 성장통에 시달렸던 시즌임에도 후반기에는 서서히 회복됐다. 비록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기록들이 커리어 하이였다.
이런 김주원은 비시즌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부터는 여전히 유망주로 취급을 받으면서도 좀 더 엄격하고 냉정한 평가의 잣대를 받아들여야 했다. 유망주로 뒷받침 하고 감싸줘야 하는 존재가 더 이상 아니라 전면에 나서서 팀을 좀 더 이끌어야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냉혹했던 한 시즌이었지만 결국 김주원은 후반기 대반등으로 정체될 수 있었고 멘탈이 흔들릴 수 있었던 시기를 극복했다. 이제는 갖고 있던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켜야 할 시즌이다. 누구보다 김주원을 아끼면서 냉정한 평가를 내렸던 베테랑 손아섭(37)은 “지난해는 주위의 기대에 비해서는 힘든 시즌을 보냈지 않나. 그런데 올해는 (김)주원이가 확실하게 알을 깨고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하게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다른 팀 유격수들과 비교했을 때는 아니었지 않나. 압도적이었으면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올해는 골든글러브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포텐이 일단 터질 것 같다. 확실히 많이 안정이 된 느낌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호준 감독도 김주원이 지난해 성장통에 성숙해졌다고 판단했고 좀 더 팀을 중심에서 이끌어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슬롯사이트
올해 김주원의 타순을 하위 타순이 아닌 2번 타순으로 배치시킬 계획이다.
이 감독은 (김)주원이가 2번을 쳐줘야 강한 팀이 된다. 일단 단독 도루도 되는 선수다. 1번(박민우)과 2번이 빨라야 밥상을 차려서 안타 치는데 못 들어오면 어떡하나”라며 “그리고 주원이가 1~2년 차 때는 편하게 해주려고 8~9번 하위 타순에 놓고 갔지만 이제는 5년차다.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주원이, 그리고 (김)휘집이까지 이 친구들이 올라와줘야 팀이 강해지고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 애들이 딱 잡아주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괜히 김주원의 2번 배치를 고려하는 게 아니다. 성장했고 또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 이호준 감독은 “사실 주원이의 2번 배치에 대해 반대 의견들도 있지만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작년 막판에 좋은 기억이 있지 않나. 본인도 캠프에서 그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갔다”라며 “스윙 폭이나 스탠스 등 모든 것을 좀 줄였다. 콘택트 능력이 좋아졌다. 홈런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캠프에서 지금 폼에서 장타를 늘려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아직 정립이 잘 안되긴 했지만 타율을 올려놓고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파워볼사이트
김주원의 똑부러지는 소신과 생각에 이호준 감독은 당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선수 의사를 존중해주고 있다. 그는 “주원이에게 홈런 20개 쳐야 한다고 했는데 본인이 지금 폼에서 파워를 늘려보겠다고 설명을 하더라”라고 웃었다.
입을 모아 설명하는 김주원의 성장이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3장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골든글러브 경쟁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황금장갑의 영광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